리스마스마켓을 보려고 떠나는 겨울유럽여행, 동화같은 소도시 독일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 : 세계대전의 폭격을 받고도, 중세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독일의 아름다운 소도시.
#가는방법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ICE고속)-> 뷔르츠부르크 역 (RB)-> 슈타이나흐 역 -> 로텐부르크 옵 더 타우버
#가볼만한곳 : 크리스마스 박물관(크리스마스 히스토리) / 케테볼파르트(크리스마스 관련 소품) / 플뢴라인(사진찍기 좋은 곳)
#먹을만한것 슈니발렌Schneeballen(동그란 공처럼 생겨서 망치로 깨먹는과자) /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파는 갖가지 길거리 음식.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뮌헨에서 당일치기도 하기 좋지만, 하루 묵으면서 조용한 소도시의 풍경을 느껴보기 좋은 도시.


<플뢴라인 Plonlein>


<슈니발렌 Schneeballen>


<기차티켓에 적혀있는 정거장명>



크리스마스를 위해 존재하는 곳, 로텐부르크.


<시청사 탑에서 내려본 '로텐부르크 전경'>


독일 안에서도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로 손꼽히는 로텐부르크에 가면, 마치 유럽사람이 되어 중세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간 듯한 기분마저 들어요. 동화 속의 집들, 트리가 실제가 되어 내 앞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모습에 반하게 되요. 


<로텐부르크 거리의 '어린이 합창단'>


낮에는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합창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중앙광장 캐롤 연주회>


밤에는 이렇게 마을 중앙광장(마르크트광장)에서 캐롤 연주회를 하기도 해요. 


<'케테 볼파르트' 가는 길>


마켓 여기저기에서는 작은 수공예 소품들을 팔기도 하고, 음식을 팔기도 하고요.  이 골목에서 나가면


<케테 볼파르트 앞 거리>


저기 선물을 가득담은 자동차 보이죠? 바로 저 앞이 '케테 볼파르트'라는 곳입니다.  
이 안은 크리스마스 박물관과 같이 있는데, 크리스마스에 관련한 각종 소품들을 살 수 있는 상점이기도 해요.


크리스마스 소품샵, 케테 볼파르트.

<케테볼파르트 낮>


케테볼파르트 상점안으로 한 번 들어가볼까요?  
먼저
 케테 볼파르트 상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아서 기념품으로 살만한 것들도 아주 많거든요.


<'케테 볼파르트'상점 들어가는 길>


저기 바구니에 담겨져 있는 것들이 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 위한 소품'들이예요. 정말많죠? 한국에서 저렇게 다양한 종류의 트리 장식을 파는 상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 로텐부르크에 가서 처음 봤어요. 


<케테 볼파르트 내부 '대형트리'>


내부에 있는 샘플 트리예요. 규모도 엄청나지만 트리와, 트리 주변의 집 모양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사진을 몇 장 찍고나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말에 더이상 찍진 못했지만, 사진을 더 찍었다 해도 다 설명할 수 없고, 다 보여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져있는 곳이예요 여긴.  


<기념품_자동차>


네, 저도 소품을 한 개 샀습니다. '케테 볼파르트' 앞에 있던 자동차예요. 친한 분의 막둥이를 위한 선물로 하나 사고, 제것도 하나 샀어요. (나름 독일차ㅎㅎ)

예전엔 여행을 다니면서, 최대한 아끼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기념품을 한 두 개씩 사기도 하고 그러는게 여행을 더 즐긴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명품이거나 비싼건 아니지만, 금액을 떠나서 여기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고, 그런게 의미 있으니까요. 


<박물관 들어가는 입구>


소품샵을 구경했으니까 이제 '크리스마스 박물관'을 구경해볼까요? 크리스마스라는 존재는 유럽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 설, 추석같은 의미구나 싶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박물관까지 만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크리스마스박물관 내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지만 여기안은 조용했어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고 좋았는데, 그보다 여러가지 트리 장식들,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역사들, 관련 그림들이 볼만 했었어요. 어린이면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요.


<전시모형>


작고 귀엽지 않나요? 이런걸 보고 좋아할 나이도 지났고, 성별도 남잔데도 관심있게 보게되요. 아마 이 때 만큼은 그냥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한 아이'가 된 것 같이 저런걸 좋아했나봐요. 

사람들이 잘 안찾는 곳이라도, 내 스스로 이런 여길 구경하는게 좋았다면 그게 또 여행을 잘하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물관 내부 트리>


저만큼이나 여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많았나봐요. 여러가지 언어로 쓰여있어서 다 읽진 못하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건 딱 하나 있네요. 

"Merry Christmas, everyone!"


<계단>


심지어 계단에서조차 크리스마스를 느껴볼 수 있는 이 곳. 로텐부르크를 간다면 전 여기 '크리스마스 박물관'을 가보는게 의미있을 거같아요. 유럽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못봤던 것 같거든요.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곳이었어요. (물론 이 때는 잘 모르고 전시관이라길래 갔었지만요.)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가볼까요? 



크리스마스 가득한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들(낮)


<케테볼파르트 앞>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까 이 건물이 얼마나 아기자기한지 보이죠? 사실 세모난 지붕때문에 작을거라고 생각드는데, 3층 정도 되는 높이예요. 참, 저 자동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아침일찍 가서 사람이 별로 없을 때 찍는게 좋을거예요. 


<장식품들 앉은 창틀>


길거리 거닐다가 화장실 찾아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건물안에도 창틀에 이렇게 꾸며져 있어요. 단순히 트리 하나 놓고 크리스마스라고 하기엔 부족했나봐요.


<크리스마스 장식품>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로텐부르크를 상징하거나 독일을 상징하는 장난감도 많이 판매하는데요, 예전부터 여기서 멀지 않은 '독일 뉘른베르크'라는 도시에서 장난감이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여기도 공예품을 많이 만들게 됐다고 해요. 


<작은 '케테 볼파르트' 상점>


여기는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비탈길에 이렇게 된 배치가 재미있어서 찍어본 사진이예요.

이제 슬슬 어둑어둑 해지네요.


<저녁먹었던 식당>


<로텐부르크 거리>


첫 날 저녁을 먹었던 식당인데요, 그 음식들은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저 위 간판을 한 번 보실래요? 멀리로 뢰더문이 보이는 지점까지 갖가지 상점들이나 식당들인데, 전부 저런 휘휘 곡선으로 된 '철제 간판'을 사용하고 있어요. 저런건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게 아니고 '수공예 디자인'인데, 우리나라는 모던한 풍경들이 많아서인지 여기서는 이런 간판 하나도 예쁘다고 느껴져요.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하면, 저녁에 광장에서 하는 캐롤 연주를 듣거나 마켓에서 구경 하려는 사람이 몰려들어요. 그리고 이제 곳곳에 있는 트리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불이 켜지면, 가장 아름다운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풍경들을 볼 수 있어요.


정확히 전, 밤 풍경들 때문에 로텐부르크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만큼 빛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본 적 없었거든요.



크리스마스 가득한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들(밤)

<케테볼파르트 '밤'>


케테볼파르트의 밤 이 된 풍경이예요. 이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케테볼파르트 앞 자동차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분위기 완전히 다르죠? 밤은 밤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같은 곳도 다르게 보여요.


<중앙광장 캐롤 연주회>


<크리스마스 구석구석>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저런 캐롤연주를 들으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다시한번 거닐고 싶어지네요.

아침엔 길에 사람이 거의 없지만 밤이 되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겨요. 로텐부르크는 독일 안에서도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라서, 다른 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 사람들도 오는 곳이라서요. 


<소품 매장>


하나 둘 씩 귀가하기 시작하고 한 10시만 되도 길가가 한산해져요. 아마 당일치기로 근교 여행을 왔던 분들이 돌아가서 그럴거예요. 이젠 그 고즈넉한 풍경들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된거죠. 


<레스토랑 안>


식당안에서도 이렇게 트리와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어요. 온통 크리스마스 세상이죠. 이제 저녁 먹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전 여기서 3박 4일이나 있었어요. 이런 소도시가 좋았거든요, 영화로 빠지듯 클래식 들으면서 잠시나마 꿈을 꾸듯 여기에 몇 일 있었던 거예요. 


플뢴라인, 그리고 더 깊은 밤.

<새벽, 숙소 앞 풍경>


들어와서 씻고 잘 준비를 하고 다시 나왔어요. 아무래도 못자겠더라고요 도저히 이 예쁜 풍경을 두고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다시 나왔습니다. 먼저 '뢰더문'을 갔어요.


<플뢴라인>


로텐부르크를 상징하는 곳이 이 여기 '플뢴라인Plonlein'이예요. 보통 처음 간 도시에서 가장 멋진 곳을 찾을 땐 '엽서'를 사라고 하죠. 로텐부르크에서 엽서를 사면 거의다 여기 모습이예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맑을 때, 비올 때, 눈올 때의 '플뢴라인'이요. 이렇게 아무도 사람이 없을 때를 찍기위해 하루쯤 숙박해도 괜찮은 곳인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찍은 사진들이예요. 낮에 웅성거리는 풍경이었다면, 밤은 너무 달랐어요. 


새벽, 마지막으로 첫 도착지 케테볼파르트.

<텅 빈 중앙광장>


가끔 군중속에서도 공허함을 느낄 때 있죠? 전 일부러 그걸 느끼려고 여기에 다시 갔나봅니다. 캐롤연주를 하고, 북적였던 광장에 다시 와보니, 텅 빈 모습이 거짓말 같이 대조적이었어요. 그리고 마치 주인이 된 것처럼 새벽을 마음껏 만끽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땐 카메라 조작법을 배워서 처음 막 해볼 때 였어요. 이런걸 "빛이 쪼개진다"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가 바로 여기였어요. 그래서 더 신나게 사진을 찍고, 신나게 새벽을 누볐던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슬슬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글을 마무리 하려해요. 
제가 크리스마스에 로텐부르크를 여행하면서 가장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야경사진을 마지막으로요.


<아웃포커싱 1,2>



<로텐부르크에서 담은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장면>


어땠나요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여기뿐만 아니라 뉘른베르크, 베를린, 프라하, 체스키크롬로프, 비엔나, 뮌헨,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파리, 런던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봤지만, 여기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소박했고, 가장 아기자기했고, 동화속에 들어간 것 같은 환상에 젖어서 여행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로텐부르크를 여행한 사진으로 만든 짧은 영상으로 포스팅을 마칠께요. (캐롤과 함께) 

2017년 올해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길 바라요. "Merry Christmas, everyone!"




로텐부르크 여행영상 (크리스마스마켓, 중세범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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